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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08.08 좋은 소프트웨어를 고르는 방법 (2)

자유 소프트웨어가 무엇인가요, 라이센스가 GPL이거나 그와 호환되는 것들을 채택하고 배포되는 소프트웨어들입니다.

라이센스는 무엇입니까. 사용자 약관 입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내가 동의해야만 하는 조건들을 법률적인 효력이 있는 문장들로 써놓은 겁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실때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실때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사용자 약관에 동의 하십니까?'

나는 지금 이대로도 잘 쓰고 있는데 자유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느냐, 아 물론 자유 소프트웨어든 아니든 좋은 소프트웨어를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더 좋고 더 낫다고 생각되는 걸 쓰시면 되죠. 뭐가 더 좋은지 조사해 보실 여유같은건 없다면 그냥 설치할 때 딸려오신 거나 주변에서 추천해 주시는 걸 쓰시면 됩니다.

자 그렇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신다거나 어차피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면 기왕에 선택하는 거 좋은 걸 골라야 합니다. 초보자이고 잘 모를수록 사람들이 많이 쓰고 유명하고 신뢰할수 있고 이미 많이 시험되어진 그런 것을 써야 합니다.

그런 방법중에 하나가 자유 소프트웨어인 것을 고르는 겁니다.

여러 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들 중에 자유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거나 심지어 약간의 기준 미달이라 할지라도 자유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1. 진입장벽 없음



자유 소프트웨어는 일단 무료 입니다. GPL이라는 사용자 약관이 소프트웨어 그 자체에 비용을 부과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무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정 조건에서만 무료인 것도 아닙니다. 집에서는 무료지만 출근해서 회사컴에서 쓸려면 유료 이런것도 아닙니다. 한 달동안 무료, 이후에는 유료. 무료는 무료인데 저장이 안된다. 이런것도 아닙니다. 자, 이렇게 무료인 것이 어떤 장점을 만들어낼까요.

비용이 들지 않으니 쉽게 써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되기가 쉽습니다. 소프트웨어 입장에서 보면 사용자를 늘리기가 쉽습니다. '손님 모으기'의 큰 장벽 가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이라면 자유 소프트웨어가 아닌것에 비해 사용자가 많습니다. 가격의 장벽에 막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던 사람들도 사용자가 될 수 있습니다. 덤핑 수준도 아니고 아예 공짜로 들이대니까 유료 소프트웨어 사용자들도 우리 사용자로 만들기가 쉽습니다. 새 손님도 끌어들이기 쉽고, 옆 가게 손님도 끌어들이기 쉽고, 최고의 경쟁력이죠.

그래서 자유 소프트웨어는 보다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시험되고 검증받기에 아주 좋습니다. 더 많은 문제점이 찾아지고 해결됩니다. 더 많은 아이디어와 개선 의견을 받아들입니다. 더 신뢰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물론 무료라고 해서만 좋은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는건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해야죠.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고 칩시다. 다 만들어서 이걸 보통 하듯이 돈 받고 파느냐, 자유 소프트웨어로 공개 하느냐. 두가지 경우를 상상해 보세요. 비슷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조건이라면 자연스럽게 자유 소프트웨어가 선택받고 사용됩니다.

애초에 허접한 것이 자유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자유 소프트웨어로 공개되는 순간에 이미 좋은 소프트웨어였고 그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기 때문에 사용되는 것이요. 자유 소프트웨어든 아니든 이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공개되는 순간 자유 소프트웨어와 아닌 것의 경쟁력은 달라집니다. 위에 설명드린 이유 때문이지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작업은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지만 그 결과물은 지극히 실용적인 것입니다. 그림이나 문학작품, 음악 같은 것은 최초 그것이 완성되었던 순간 그대로의 상태로 평가받습니다. 이미 최초 저작자의 의도대로 완성된 순간 그것은 완성된 것이죠. 그 상태로만 평가받고 이용되어 집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창조적인 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실제 그것의 목적대로 사용되어져야만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설계와 신기술이 적용되어져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사용할 환경에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가치가 0 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사용자를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건 좋은 소프트웨어가 되는데에 정말 필수적인 요건 중에 하나입니다.

2. 무료이기만 해서는 안된다. 선택과 변화의 자유



위에 설명드린 내용만으로는 자유 소프트웨어와 무료 소프트웨어의 차이가 없습니다. 자유가 아니고 무료이기만 하면 충족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요. 비자유 소프트웨어를 무료와 유료인 것으로 나누면 위와 같은 이유로 무료인 것이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럼 자유 소프트웨어와 무료 소프트웨어의 진짜 차이는 어디에서 나타날까요.

자유 소프트웨어는 그것이 자유 소프트웨어로 공개되는 순간 '우리 모두의 것'이 됩니다. 처음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람이나 단체가 여전히 그 소프트웨어를 대표하고 그 명예를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도 그것에 대해 완전한 권한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행하고, 사용하고, 수정하고, 다시 배포할수도 있는 그런 완전한 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지켜야 할 조건, 이것을 다시 공개하고 배포하는 경우에는 역시 같은 조건으로만 해야 합니다. 자유 소프트웨에서 파생된 모든 것은 또 다시 자유 소프트웨어가 되어야 합니다.

이 한가지 조건이 말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저 이것을 사용하는 사용자로서는 이 조건으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던가 이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변화를 주려는 사람은 그 결과물 공개할 때 자유 소프트웨어로 공개해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 이것을 만들었던 사람이나 이것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를 가져가서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도둑질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의미는 저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가 더 좋아지고 훌륭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나에게도 알려주세요. 이 소프트웨어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셨다면 나도 그것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리차드 스톨만(RMS)이 만들었다는 GPL의 내용을 살펴보고 저는 저런 목소리로 해석되더군요. 최고의 것을 만들고, 최고의 것을 사용하고 싶었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요구가 담겨있다고 생각 됩니다.

자 이런 GPL의 의미가 무료와 자유의 차이를 어떻게 만들어 낼까요. 어떻게 최고의 것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자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이것에 변화와 수정을 가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사용자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는 않지만 있긴 있죠. 이런 분들은 이 자유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가진 분들입니다. 이것의 동작 방식과 설계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들입니다.

어차피 수정의 결과물이 공개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과 관리를 한 곳에 집중하는게 서로에게 편하고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 관리를 맡고 이 개발과정을 공동으로 끌고 나가게 되는 거죠. 이 소프트웨어들의 개선의 노력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재배포 되기 쉽게 만들어 갑니다. 인터넷이 이런것을 아주 쉽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개발이 쭉 진행되다 보면 니가 만든것도 되고 내가 만든것도 되고 그냥 우리가 만들고 사용하는 것이 되버립니다. 당연히 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동체 안에서도 그 발언에 비중이 다르긴 하겠지만 이 비중을 결정하는 원인도 간단하고 논리적입니다. 그 사람의 우리에게 어느만큼 공헌을 했느냐죠. 즉, 우리 소프트웨어에 도움이 되는 공헌을 많이 한 사람에게 지지를 보내주고 이 사람들에게 우리 소프트웨어가 변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권한을 실어주는 것이죠.

우리가 사용하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와 필요를 만족시켜야 하고 그렇게 바뀌어나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런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개발자에게 지지를 보내고 힘을 실어줍니다. 우리의 소프트웨어에 변화를 주려는 모든 개발자의 시도는 또 다른 모든 개발자와 우리 모두에게 검증받고 시험받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하고 해가 되는 것이 아닌지 알고 싶어 합니다.

자 여기서부터 자유 소프트웨어와 무료 소프트웨어, 무료와 유료를 떠나 더 크게 보면 자유 소프트웨어와 비자유 소프트웨어의 가장 큰 차이가 생겨납니다.

그 소프트웨어의 변화와 발전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는 것이죠. 비자유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 특정 개발자 한 명이든 어떤 기업이든 우리가 아닌 누군가가 그 변화의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매우 귀기울이면서 그 변화를 하려고 하겠지만 결국 결정의 주도권은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쥐고 있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그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전적인 변화의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에 맞지 않는 변화의 시도는 우리 모두에게 저지당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권한을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유 소프트웨어가 비자유 소프트웨어와 다르게 되면서 경쟁력이 있고 선택받는 것이죠.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는 정말 중요한 차이이고 그에 따른 수많은 장점들이 줄지어 따라 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저도 그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비자유 소프트웨어의 문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자유 소프트웨어가 말하는 그런 권리와 변화의 자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료라는 점은 쉽게 다가오는 장점이었지만 그 이상은 이해하기 힘들었죠.

3. 소프트웨어가 나를 감금한다?



소프트웨어든 뭐든 우리가 무언가를 도구로 사용하면 일정 수준 그 도구에 종속됩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습관, 방법, 노하우 이런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그 도구를 빼앗거나 다른걸로 바꾸어 버리면 작업이 불가능하거나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거쳐야만 이전의 능력이 되살아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바꾸지 않을려고 합니다. 위와 같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바꿔야만 하는 이유와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면 바꾸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이것을 가능한한 지원해줍니다. 비자유 소프트웨어는 가능한한 우리가 바꾸도록 강요합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변화의 권리를 쥐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됩니다. 새로운 변화가 그에 따르는 불편함을 뛰어넘는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겠죠. 그래서 그렇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그 변화를 수용할만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그렇게 변화하겠지요.

비자유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마다 신제품을 쓰게해야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원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제품으로 바꿔야만 하는 강요를 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바꾸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올해 매출 목표를 위해 눈 딱감고 바꾸게 해야 됩니다. 안바꾸면 그만이겠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코너로 몰아가죠. 새로나온 윈도우에서는 설치가 안된다던지 새 버전하고는 뭔가 호환이 안된다던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중요한 제품이라면 이 업데이트를 중단한다던지 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소프트웨어 그 자체를 상품으로 팔게 되면 이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번 팔고 거기에 천년만년 투자를 할 수가 없지요. 계속 새 것을 만들어 내고 이것을 다시 사게 해야 합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원치 않는 변화를 최대한 자제합니다. 비자유 소프트웨어는 우리에게 꾸준히 변화를 강요하게 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죠.

인간 본성이 워낙 변화와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변화도 피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고 싶을때도 꽤 많습니다. 새로운 버전의 새 기능과 모습이 궁금하고 다른 경쟁 제품의 기능과 모습도 궁금하기 때문이죠. 기존의 것이 새것들에 비해 너무 초라하고 빈약해 보이면 우리는 변화하고 싶어집니다.

자유든 비자유든, 어쨌든 변화를 해야 할 시점은 늘 오기 마련입니다.

자 그러면 우리는 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 중에서 최고를 선택하기를 원할 겁니다. 현재와 적당한 미래의 시점까지를 감안해서 그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들 중에 가장 '쎈 놈'을 선택하고 싶어합니다. 목수는 망치를 가급적 바꾸지 말아야 하지만 바꿔야 할 시점이 왔다면 최고인 것을 고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자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기준중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 기존의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둔 그 자료들을 새롭게 선택할 소프트웨어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2년 반동안 작성해 둔 레포트들, 울 회사 인사자료, 매출자료, 고객정보가 담긴 엑셀, 데이터베이스 파일들. 음악, 동영상, 그림, 사진 등등등 ...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이것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당연히 후보에서 제외 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죠. 아무리 좋은 성능과 쉬운 사용방법을 자랑한다고 해도 용서가 안됩니다.

그래서 비자유 소프트웨어들은 이 부분을 냉정하게 이용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것을 선택하겠다고 하면 그동안 생성해낸 자료들의 호환성은 나몰라라 합니다. 나를 떠나가겠다는데 이제 내 고객이 아닌거죠. 다른 소프트웨어들이 내가 만들어내는 자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할 이유가 근본적으로 없습니다. 힘들면 힘들게 할 수록 또 다시 자기가 선택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건 당연하거든요. 지금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새 버전이 경쟁 후보들의 그것보다 뒤떨어진다고 해도 눈물을 머금고 그냥 지금 쓰던 소프트웨어의 새 버전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기존의 자료를 담보 잡혔기 때문에 타협을 해야하죠.

그래서 대략 같은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들이지만 전부 각각의 파일 형식을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죠. 기술적으로 힘들다거나 불가능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택을 제어할수 있는 무기. 2차대전 이후로 핵무기는 쓰이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많은 돈과 노력이 핵무기 개발에 쏟아지는 이유하고 비슷하죠. 제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유 소프트웨어는 필수적으로 소스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소스가 공개되어 있다는 것은 그것이 동작하는 방식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어떻게 정보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지 속속들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자료의 형식이 비밀스러울래야 비밀스러울수가 없습니다. 또 우리가 그것을 원하지도 않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됩니다. 기존에 누군가 적절히 만들어둔 표준이나 형식을 가능한 이용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형식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자꾸 생겨나면 모여서 표준을 만들죠. 가능한 표준을 사용하고 적당한 것이 없는 경우는 자체적인 형식을 사용하지만 그것이 비밀스러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사용자에게 한가지의 표준과 다양한 구현은 정말 진짜 좋은 겁니다. 전구를 만들어 팔고 싶으면 표준적인 소켓에 맞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소켓의 표준은 두가지네요 형광등 끼는 것하고 백열등 끼우는 것. 전구 만드는 회사는 엄청 많죠. 우리집에 표준 소켓만 설치해 두면 다양한 구현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백열등 소켓에 맞는 완전히 새로운 구현도 나왔죠. 이제는 백열등 소켓에 형광등도 끼웁니다.

그래서 자유 소프트웨어는 우리에게 선택의 권리를 넘겨줍니다. 이 자유 소프트웨어의 생명이 다 했다고 느껴진다면 다른 것으로 떠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존의 자료들을 담보로 우리를 붙잡지 않습니다.

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든 비자유 소프트웨어든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는 어느 정도 그에 종속되게 됩니다. 감금 당하게 되는 거죠.

소프트웨어가 우리를 감금하는 방법중에 중요한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사용방법, 몸으로 익힌 습관 같은 것들 입니다. 둘째는 그 소프트웨어로 만들어낸 자료들입니다.

첫째는 자유든 비자유든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면 바꾸지 않는 쪽이 좋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는 이것을 가능한 지지합니다. 우리가 바꿔야겠다고 느껴질때까지 변화하지 않고 기다려 줍니다. 우리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우리에게 맞춰 줍니다. 비자유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 자신의 요구대로 우리를 바꾸고 싶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힘으로 어쩔 수 없습니다.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때 자유 소프트웨어는 우리에게 최선의 것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 줍니다. 비밀스러운 무엇으로 구속하지 않습니다. 비자유 소프트웨어는 자기 자신을 다시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 필살기를 씁니다. 호환되지 않는 자료.

4. 우리 것이라는 큰 의미



지금까지 소프트웨어의 역사는 곧 상품으로서의 역사였기 때문에 우리것이라는 의미를 받아들이시기가 굉장히 힘드실 겁니다. 이거는 얼핏 생각하면 그냥 캠페인이나 사회운동 같아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더 좋은 것을 만들고 더 좋은 것을 사용하기 위한 냉정하고 실질적인 방법입니다. 상품으로 가치가 있고 없고, 많이 팔고 적게 팔고를 떠나서 더 좋은것, 최고인 것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욕구를 충족 시키는 방법이죠.

GPL의 내용을 읽어보고 GPL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다보면 이 뒤에 감춰진 가공할만한 무서운 경쟁력이 드러납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로서 공개되어서 사용자가 많아지고 유명해진다는 것, 자유 소프트웨어로서 살아남는 다는 것은 정말 혹독하고 냉정한 경쟁을 거쳐서 그 가치가 입증된다는 것이거든요.

위에서 말한 두가지 장점. 진입장벽이 없다. 그래서 사용자를 늘리기가 쉽다. 비밀스런 방식으로 묶어두지 않는다. 선택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다. 이거는 곧 사용자가 떠나기 쉽다는 얘깁니다. 경쟁자의 침입을 쉽게 허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죠. 그래서 순수하게 소프트웨어 그 자체의 성능과 편리성 이런 것들만으로 선택받고 사용자를 유지해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바뀌어 간다고 했던 의미는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떠난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사용자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으면 필사적으로 우리의 요구에 맞추어 나가야만 합니다.

광고를 하는 것도 아니고 끼워파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용자들의 능동적인 선택만을 바래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그 자체의 경쟁력 이외에 다른 방법을 동원할 수단이 없습니다. 그럴듯하게 꾸며줄 마켓팅 전략같은 것들이 없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로서 그 이름을 알리고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 우월함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입증한 것이죠.

GPL과 같은 종류의 라이센스들은 최고인 것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최고인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 자유 소프트웨어를 찾는 것이죠.

좋은거 너나 쓰지 왜 이렇게 글까지 쓰냐. 뭐 떨어지는게 있는거 아니냐. 당연히 저한테 떨어지는거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한분이라도 자유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늘어나면 저한테도 잠재적으로 이득이 됩니다. 우리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규모가 커질수록 좋거든요. 사용자가 많다는 것.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5. 다음의 선택, 자유로 갑시다.



소프트웨어를 상품으로만 평가하던 시대를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화도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비자유 소프트웨어 세상에서 하던것이 그대로 통하지 않는 것에 짜증도 납니다. 많은 부분 같지만 많은 부분 다릅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선택해볼만한 이유는 위에 다 설명 드렸습니다. 앞으로의 선택의 권리와 변화의 자유. 우월한 것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경쟁 구조.

뭐 제 생각에는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으셔도 곧 여러분에게 찾아갈 것 같습니다. 새 컴퓨터를 구입하시면 그 안에 쭈욱 설치되어있을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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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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